심리게임 - 에릭 번(Eric Berne)의 '인간관계의 숨겨진 게임'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심리적 게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서로 소통합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말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심리적 게임이 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인간 상호작용의 숨겨진 패턴을 에릭 번(Eric Berne)은
그의 책 "Games People Play"에서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번의 이론은 우리가 대화를 하거나 의사소통을 할 때 단순히 표면적인 정보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서 특정한 심리적 게임이 오간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이 심리적 게임들은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번의 통찰은 우리의 일상생활, 직장, 그리고 가정에서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에릭 번의 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 이론
에릭 번은 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 TA)이라는
심리 치료 이론을 창시하였으며, 이 이론은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교류분석은 사람들의 대화를 단순한 정보 전달 이상의 것으로 보고
그 안에 세 가지 자아 상태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 부모 자아(Parent Ego State): 도덕적 판단이나 규범을 따르는 자아로,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지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어른 자아(Adult Ego State):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자아로,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 아이 자아(Child Ego State):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자아로,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 대화 속에서 이 세 가지 자아 상태를 오가며 상대방과 심리적 게임을 펼칩니다.
이러한 게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이루어집니다.
심리게임이란 무엇인가?
심리게임은 표면적으로는 평범한 대화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숨겨진 동기나 의도가 존재하는 상호작용을 의미합니다.
번은 이 게임들이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종종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합니다.
대화에서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심리게임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번의 "Games People Play"에서는 이러한 심리적 게임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합니다.
에릭 번이 제시한 대표적인 심리적 게임들
에릭 번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다양한 심리적 게임을 분석하며
그 중 몇 가지 대표적인 게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나를 때려봐(Why Don't You – Yes, But)"
이 게임에서 한 사람은 문제를 제기하고, 다른 사람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항상 "하지만…"이라고 말하며 해결책을 거부합니다.
이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실패하거나 좌절하는 모습을 보려고 하는 심리적 게임입니다.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If It Weren't For You)"
이 게임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불행이나 실패를 전가하는 방식입니다.
"네가 아니었더라면, 내가 더 나은 삶을 살았을 텐데"라는 말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나를 잡아줘(Catch Me If You Can)"
이 게임은 마치 잡힐 듯 말 듯 행동하며, 상대방이 자신의 관심을 계속해서
추구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결국 잡히지 않음으로써 상대방에게 좌절감을 안기고
자신은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나는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야(I’m Only Trying To Help You)"
이 게임에서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명분으로 지나친 간섭을 합니다.
그러나 이 간섭은 진정한 도움이 아니라,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결국 상대방은 도움을 거부하거나 반발하게 되고, 게임은 갈등으로 끝납니다.
심리적 게임의 원인과 결과
이러한 심리적 게임들은 대게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 깊은 심리적 욕구에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특정한 게임을 통해 자신의 인정 욕구를 충족하려 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게임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무너뜨리고, 감정적인 갈등을 일으키며
나아가 자신을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게임을 멈추는 방법: 성숙한 교류로 나아가기
에릭 번은 심리적 게임을 인식하고 그것을 멈추는 것이
건강한 인간관계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말합니다.
게임을 멈추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 자아 상태 인식하기: 자신이 어느 자아 상태에서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 자아나 아이 자아로 상대방과 상호작용할 때는 심리적 게임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어른 자아를 통해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 명확한 의사소통: 게임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대화의 진짜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숨겨진 의도를 감추기보다는, 솔직하고 투명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 해결책입니다.
- 책임 인식: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과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감정 조절: 감정적인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조절하며 상대방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에 따라 반응하는 대신, 이성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결론: 인간관계의 숨겨진 게임을 이해하기
에릭 번의 "Games People Play"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게임들을 이해하고, 그 게임들이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통찰을 제공합니다.
심리적 게임을 인식하고 멈추는 것은 더 건강하고 성숙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번의 교류분석 이론과 심리적 게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행동과 상대방의 반응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로 인해 더 나은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심리적 게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소통과 연결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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